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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무엇이 자연문화유산 보호인가?

  • 기사입력 : 2018.03.29 22:19


우리는 최근 연천군에서 벌어지는 자연 파괴적인 현장들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금 연천군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는 개발도 발전도 아닌 파괴일 뿐이다.
연천군은 2015년 포천시와 함께 20개소의 지질명소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 아우라지 베개용암, 재인폭포, 동막골 응회암, 차탄천 주상절리 등 10 곳의 지질명소가 연천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추가로 8 곳의 명소를 예비지질명소로 지정하고 있다.
연천군은 이 지질명소를 연결하는 트레킹 구간을 만들고 있다. ‘주상절리의 절경과 더불어 선사유적부터 삼국시대 그리고 근현대 역사 유적과 현대를 살아가는 지역주민의 삶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는 연천군의 소개는 잘 꾸며진 말 잔치로만 느껴진다. 한탄강 트레킹코스를 시작하는 아우라지 베개용암과 재인폭포 사이 강바닥의 주상절리와 현무암 지대가 마구 파헤쳐져 있다. 그리고, 이렇게 파낸 현무암으로 트레킹 코스의 조경석으로 만들어 놓았다. 보존해야 할 지질유산을 파내어 건축 자재 취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총공사비 26억여원 중 2억5천여 만원의 공사비를 절감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며 다시한번 무지함의 극치를 나타내고 있다. 과연 이 것이 자랑할 일인가? 그런데 이러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천군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되는 오폐수차집관로 교체공사를 한다며 차탄천 주상절리를 훼손하여 주민들과 여론의 눈총을 받은 것이 바로 3개월 전이다. 또 지질명소인 연천읍 동막골 응회암이 위치한 아미천을 막아 댐을 만들어 수몰시키려는 아미천댐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이 또한 몇몇 상가들의 보상을 위한 민원에 대해 방관자 적인 태도를 취해오고 있어 이에 대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위의 사업들의 공통점이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국가지질공원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
연천군에서는 국가지질공원으로 10곳의 지질명소를 지정하고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해설사양성교육도 실시하고 차탄천 탐방로와 한탄강 트레킹코스도 만들며 각종 홍보를 통해 국가지질공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차탄천의 현무암 주상절리를 오폐수차집관로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수km의 주상절리를 파괴해왔다. 또한 이번 한탄강 트레킹 코스를 만들면서 수십만 년동안 자연적으로 형성된 주상절리와 현무암지대를 파괴해 이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고 훼손된 현무암 조경석으로 꾸며진 길만이 있을 뿐이다.

두 번째로 꼭 필요한 건설 및 개발이 아니다.
한탄강 트레킹 코스를 이렇게 요란하고 넓게 만들 필요가 있는가 하는 문제제기이다. 좋은 길을 걷고 싶으면 걸으면 된다. 내가 걷고 싶다고 중장비를 동원해 길을 만드는 것은 오만이고 파괴이고 원래 길의 의미를 잃게 하는 행위다. 오수관거 교체사업도 연천군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사업이다. 연천군은 인구 4만5천여 명이 서울의 1.14배인 700㎢에 달하는 면적에 살고 있다. 지역 전체를 파헤치는 토목공사가 아니라 마을별, 지역별 하수처리장 등 대안을 찾는 것이 합당하였을 것이다. 동막골 아미천댐의 경우는 누구도 그 필요성을 말하지 않는 파괴를 위한 공사일 뿐이다.
연천군은 국가지질공원을 지키기 위해 만든 한탄·임진강 지질공원 보호헌장(연천군 고시 제2015-110호)에는 ‘한탄·임진강 지질공원은 지구 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교육적, 경관적 가치 뿐만 아니라 생태, 고고, 역사, 문화적 가치가 큰 지역’이므로 지질명소를 보호하고 지질공원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운영을 통하여 지질공원의 가치를 보전(연천군의 이행사항), 지질공원의 보존을 위하여 명소와 그 주변의 지형, 경관, 생태계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연천군 행동규범) 하도록 하고 있다.

세 번째로 소중한 자연문화유산은 지자체와 공무원들의 것이 아니다. 주민과 미래세대의 것이다.
연천군은 지질공원을 지킬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어떤 파괴 행위이던 공사만 하면 된다는 토건의식을 가진 단체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의식의 문제이고 시스템의 문제이다. 하던 대로, 위에서 지시하는 대로 하면 된다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과 환경의식에 대한 무지가 이런 파괴행위를 부추기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환경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에는 반드시 주민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계획을 다 세워놓고 요식행위처럼 관변단체 몇 명의 의견을 듣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전체의 의견을 듣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볼 때 최소한의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강행함으로서 돌이키지 못할 환경파괴가 이루어 진 점에 대해 추후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최소한 사업 초기 단계부터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듣고 투명한 사업을 추진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환경은 우리세대의 전유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미래세대를 위해 잠시 사용하다 돌려줄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자치단체장의 착각으로 인해 소중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연천군수는 모든 공무원에 대해 환경의식과 자연문화 유산에 대한 직무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지난 26일 한탄강 트레킹코스 현장을 공무원, 주민들과 함께 둘러보며 느낀 점은 같은 지역에서 나고 자란 공통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의 시각차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주민들의 질문과 호된 질책을 받는 모습에 측은한 생각 마저 들었다. 이미 훼손된 현장을 보면서 답변하는 담당공무원을 보며 답답함을 느꼈다, 예산도 턱없이 부족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다며, 사업시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도대체 왜 저런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해왔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연환경에 대한 개념과 인식 부족인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그동안 열심히 해 왔는데 뭐가 문제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인식의 개선 없이는 앞으로의 사업에 있어서도 같은 현상만 되풀이 될 것이다.
연천군에서는 2020년까지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군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일이다. 그러나 인증에 앞서 스스로 소중한 자연유산을 아끼고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것은 상식으로 통한다. 상식의 눈으로 해서 안될 것을 하면 안된다. 어렵게 국가지질공원 인증까지 받은 것을 스스로 걷어차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지나간 잘못된 것을 교훈삼아 제주도에 이어 국내 2번째로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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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ry261sp   2018.06.30 0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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