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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인물]연천군 중면 최재범 면장

  • 기사입력 : 2020.05.23 01:41
생태·평화지역 비전 제시.. 올해 3월 면단위 종합발전계획 수립, 지속가능성 도전면단위 종합발전계획 수립으로 지속가능성 도전
두루미 등 임진강 자연환경, 생태·평화지역 비전 제시
주민들 교육 참여와 연천군의 지속적 관심 필요..


▲최재범 연천군 중면 면장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존지역이 작년 6월 19일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연천군 중면은 임진강변을 끼고 있어 생물권보존지역 핵심구역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임진강은 북한에서 발원해 DMZ를 가로 지르면서 중면을 지나 군남면과 왕징면, 미산면, 백학면. 장남면을 끼고 파주를 지나 서해로 나간다.

중면은 임진강 생태·문화·역사적 가치가 높은 다양한 자원을 잘 보존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맞았다. 최재범 중면 면장이 작년 7월 8일 부임하면서 국가 공모사업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연강 큰물터 사업이 선정되었고, DMZ자연생태·평화예술 마을조성 사업도 올해 하반기 사업 선정을 앞두고 있다. 최재범 면장은 주민이 적극 참여하고 소통·화합하면 전국에서 제일 행복한 마을 조성을 만들 수 있다는 비전을 주민들과 공유해 왔으며 지난 3월 17일 주민참여 관리협의회 구성 운영을 위한 임시회에서 종합발전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종합발전계획은 올해 시작하는 단기계획, 2023년 중기계획, 2028년 장기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그 중 단기계획 10가지 사업은 확정됐거나 연천군에 건의 완료했으며, 위에서 설명한 2가지 사업 외에 임진강 생태습지 보호구역 지정 및 공원조성, 진입도로 확장, 자연생태습지 해설사 양성, 홍보체계 구축, 축제, 관광객 모집, 관광상품 개발, 버스투어 도입 등이 있다.

중면은 연천군 2읍 8면 중에서 인구가 가장 적고, 작년말 기준 110세대 202명이 거주하고 있다. 19km의 휴전선을 품고있는 중면은 삼곶리, 횡산리, 중사리, 합수리, 적거리, 마거리 6개 리가 있다. 삼곶리, 횡산리는 주민이 입주해 있지만 중사리, 합수리, 적거리, 마거리 4개 리는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영농인 출입만 가능하다. 중면에 들어서면 임진강 홍수터가 있는 삼곶리를 지나서 민통선 초소로 들어가면 민통선 안에 임진강을 끼고 횡산리가 DMZ에 접해 있다. 임진강변은 겨울엔 천연기념물 제202호인 두루미가 서식하는 국내 제2의 두루미 월동지로 널리 알려져 있고 삼곶리 장군여울, 횡산리 빙애여울이 주요 서식지이다. 연천 중면 삼곶리에 위치한 중면사무소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최재범 면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중면을 소개한다면?
“연천군 중면은 낙후지역이고, 군사지역이어서 태풍전망대가 있다고만 알려져 있어요. 사실은 군사지역이면서 각종 규제로 인해서 오히려 환경보존이 잘 되어 있는 임진강이 있습니다. 임진강변에는 연강갤러리가 있고, 평화습지원도 있고, 곧 지정될 두루미보호구역도 있어요. 두루미는 연간 400~500마리가 월동하는데 장관이지요. 삼곶리는 홈스테이 프로그램과 자연생태를 활용한 사업들이 예정되어 있어요. 그런 것들이 조성된다면 관광객들이, 여기서 살고 싶은 분들이 많아 질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다는 말씀드립니다”

공모사업을 시작하고 종합발전계획을 만든 이유는?
“중면은 낙후된 지역이라서 주민 대부분이 패배주의적인 성향이 있어 이 분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공무원이니까 최소한의 예산으로 부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진할 사업을 생각했어요. 수도권정비법이라든가 각종 규제에 의해 못 산다고들 하는데 뒤집어 놓고 보니까 환경이 상대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는 거죠. 그런 쪽으로 먹거리를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관련 책도 보고 관련부처 홈페이지까지 검색했어요. 환경을 테마로 한 사업을 우연치않게 환경부나 중앙부처 홈페이지 확인했는데 여러 사업들이 있더라구요. 그것을 시발점으로 하면 ‘여기도 잘 살 수 있다. 환경보존이 잘 된 것을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었죠. 작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체계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어요.

사업이 일회성으로 끝나게 되면 주민들이 또 ‘역시 그렇구나!’라고 오해하거나 자포자기할 수 있을 것 같아 과거의 방식과는 달리 공무원들이 이렇게 권했으니 나름대로 책임을 가져야겠다 싶어서 체계적으로 문서화한 것이죠. 작년부터 초안을 만들고 지난 3월 17일 주민협의회를 구성해 종합발전계획을 확정지었죠. 주민들에게는 면장이 보기에 지역이 낙후되었지만 이렇게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면 앞으로 전국에서 최고로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지금까지 6개월동안 주민들하고 대화를 많이 했고, 또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회의자료를 통해서 설명도 했어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분들이 지금은 기대치가 많이 상승됐다고 봅니다”

고창군 생물권보전지역 사례에서 배운 점은?
“연천은 백지상태니까 앞선 곳에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2018년 고창군 생물권보전지역을 둘러 보게 되었어요.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었죠. 저는 여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마을 주민들이 교육을 받고 협치를 구성해서 잘 살아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보고 감명을 받았어요. 연천에 그와 유사한 몇 군데 마을이 있는데 우리도 도입해 보자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제가 중면 면장으로 오게 되면서 구체적으로 적용한 거죠”

중면 입장에서 바람직한 두루미 보호 방향은?
“단순하게 먹이를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두루미 입장에서 두루미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관련 환경단체도 좋겠지만 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환경단체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서 월동하는 동안 두루미가 편하게 지내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조만간 핵심사업인 두루미 보호를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하려고 합니다. 전문가 조언도 얻고 주민들이 환경단체들의 도움을 받아서 같이 실행해야 하겠어요”

성공적인 실행을 위한 3가지 역할..
“눈에 띄는 성과보다 핵심적 가치를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관이 주도했던 사업의 사례들이 사실 주민들에게 먹고 살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었지만 사업이 완료되면 관에서 보통 손을 뗀단 말이예요. 비전문가인 주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첫 해는 의욕을 갖고 하겠지만 2년차부터 비전문적인 입장에서 활용가치를 잘 모르거나 해서 지속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처음 관에서 주민들에게 희망적인 프로젝트를 제시하면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교육을 받아야 해요. 그 다음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면 주민 주도로 사업장을 관리 내지 활용해서 먹고 사는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거기에는 3가지 중요한 역할이 필요해요. 첫째 공무원들이 주도했던 사업이 종료됐다고 손 떼는게 아니라 그 후에도 사업이 잘 되는지 지속적으로 안내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해요. 둘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듯이 환경을 테마로 한 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환경과 관련된 주민들 마인드가 변해야 합니다. 환경단체의 자문을 받아 환경의 중요성을 공유하면서 환경단체가 지도도 하고 교육도 해야 하죠. 마지막으로 주민 주도로 사업을 시행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면장 후임자가 와도 지속성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주민관리협의회 규정을 만들어 놓았어요. 구체적으로 주민이 주도하는 주민협의회가 있고, 주민들을 교육시키고 리드할 수 있는 자문역인 전문가협의회가 있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공무원이 있어 3개 파트가 함께 갈 수 있도록 만들었죠”

당부하고 싶은 말은?
“첫째가 주민들이죠. 기대수치만 높아서는 안 됩니다. 환경으로 먹고 살 거리를 찾으려면 환경을 알아야 하니까 교육을 받아야 해요. 때마침 마을공동체 사업을 신청해 유수대학교와 위수탁계약을 맺어서 체계적으로 교육도 받고 고창군 사례도 직접 방문할 생각입니다. 주민들이 교육에 많이 동참해 주면 좋겠어요.

둘째 중면단위에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고 물론 실행가능성도 제시됐지만 결국 군청의 관심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관련부서에 책자도 배포했어요. 최근 연천군에서 추진하는 ‘임진강 국가정원 프로젝트’에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옥녀봉 앞 개안마루와 습지, 연강 큰물터 사업, 앞으로 지정될 두루미보호구역까지를 국가정원 프로젝트에 포함하면 좋겠어요. 국가정원이라는 큰 타이틀을 갖고 범위를 이렇게 확대 조정한다면 연천도 앞으로 괜찮을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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