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9일 경기도의회 이인규 의원(동두천시 제1선거구)과 동두천시성병관리소보존을위한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가 공동 주관으로 경기도의회 회의실에서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 보존과 활용 토론회'(이하 토론회)를 개최했다.
공대위 공동대표인 김대용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1부에서는 이인규 의원의 환영사와 오영미·송성영 공대위 공동대표의 인사말, 그리고 경기도의회의 이영봉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재균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장, 박옥분 보건복지위원의 축사가 있었다.
이인규 도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아직은 아물지 않은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이기에 생채기 내지 말자며, 그 안에 다소 불편한 진실이 있을지라도 한 번쯤 논의의 장을 마련코자 만들어진 토론회”라며, “오늘 토론회는 70년 안보 희생 도시 동두천의 과거보다 다음 세대 희망을 만들어가는 미래도시 동두천을 그리는 밑그림으로, 시민을 우선 배려해 생산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토론회의 2부 주제발표 및 토론에서는 우순덕 (사)햇살사회복지회 대표가 좌장을 맡았다. “기지촌, 미군‘위안부’, 그리고 국가 책임”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주제발표를 한 박정미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본강점기로부터 시작된 위안부 제도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 미군 위안부이며, 국가가 조장하고 방조한 책임이 크다”고 강조하며, “희소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동두천 성병관리소를 보존하고, 지역 역사와 여성 인권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는 안김정애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공동대표가 “기지촌 미군위안부 국가배상소송 판결과정과 의미”라는 제목으로 지난해인 2022년 9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한 재판과정을 설명하며, 국가의 공식적인 사과와 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의 평화적 전환과 활용”이라는 제목의 세 번째 주제 발표에서 최희신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활동가는 성병관리소의 보존 방식을 원형 그대로가 아니라 인권과 역사박물관으로 전환하여 인근에 있는 어린이박물관, 자유수호평화박물관과 어우러지는 ‘박물관 클러스터’를 제안하였고, “미군위안부 성병관리소의 역사가 미군기지 반환과 국가의 보상을 강하게 끌어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미군기지 반환과 국가의 보상은 현재 동두천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대다수 동두천 시민이 지역 발전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다.
세 가지 주제발표에 이어서 서울여담재 관장인 안태윤 박사가 “기지촌의 현재와 미래의 사회적 책무”, 두레방의 김태정 활동가는 “기지촌 미군‘위안부’ 여성들의 어제와 오늘의 삶을 기억하다”, 유광혁 전 경기도의원과 경기문화재단의 황순주 정책실장이 “동두천 발전을 위한 첫 번째 과제, 장소성 회복”이라는 제목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김대용 공동대표는 “이번 토론회가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 건물이 역사와 공익의 측면에서 보존의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었고, 평화와 인권을 위한 시민의 인식 전환과 옛 성병관리소 건물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확산하기를 기대한다”며, “공대위는 동두천 성병관리소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국회에서도 관련 상임위와 토론회를 이어갈 것이며, 동두천시와 동두천시의회와도 소통과 협력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일에 출범한 공대위는 기지촌여성인권연대를 비롯해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기여성연대, 두레방,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등 경기도와 동두천시의 시민단체와 여성 인권단체들이 중심으로 1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